창경원1 물속에 잠긴 조선의 기억 — 춘당지, 시험장에서 유원지까지의 100년 춘당지는 풍류를 위한 연못이 아니었다. 왕이 직접 과거를 주관하고 백성의 농사를 살피던 조선 의례의 핵심 공간이었다. 일제는 그 자리에 유람선을 띄우고 벚꽃을 심어 식민지 유흥의 무대로 만들었다. 복원됐다고 하지만 지금의 연못 형태는 여전히 일제가 넓혀놓은 그대로다. 춘당지는 본래 어떤 공간이었나춘당지는 창경궁 후원 동쪽에 위치한 연못이다. 조선시대 기록에서 이 연못은 단순한 조경 시설이 아니었다. 왕이 직접 참관하는 과거 시험인 친림과거(親臨科擧), 그리고 권농(勸農) 행사와 연결된 공간으로 기능했다. 특히 춘당지 주변 일대는 '내농포(內農圃)'라 불리는 왕실 직영 논밭과 이어져 있었다. 왕이 이곳에서 직접 농사의 흉풍을 살피고, 백성의 삶을 몸으로 이해하는 상징적 의례를 행했다. 연못 자체는 이 내농.. 2026. 5. 25. 이전 1 다음